배리어프리 공연 지원 방향
서울 연극제에 선정되어 다시 무대에 오른 <7분>의 배리어프리 버전 제작은 서울시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서울시는 연극창작환경개선이라는 목적으로 2022년부터 배리어프리 연극 공연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극단 파수꾼은 이 사업에 선정됨으로써 재연 시 제작비 상승의 부담 없이 배리어프리 버전을 제작할 수 있었다. 해당 사업은 배리어프리 작업과 관련한 제작비를 따로 지원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초연의 배리어프리 버전 제작을 담당한 공인 수어 통 번역 잘함의 김홍남최황순 대표에게 좋은 취지를 이유로 다시 한 번 공연 참여를 부탁하는 것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서울시의 지원은 제작비로 어려움을 겪는 극단에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해당 사업의 수혜를 입는 극단은 현재 여섯 개에 불과하고, 사업의 지속성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2020년 더 뮤지컬기사가 보도한 것처럼, 배리어 프리 제작의 가장 큰 현실적인 문제는 당연히 제작비다. 가장 이상적인 방식인 배우와 통역사의 일대일 통역 체계를 갖추면 예산 제약이 발생하게 되며, 점자와 묵자의 혼용 리플릿을 제작할 경우 제작비가 2배 이상 소요된다. 이 기사는 해외에서는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터치 투어(Touch Tour)를 진행하고 있으며, 남산 예술 센터도 이를 시도할 것이라 정리하고 있다. 하지만 남산 예술 센터는 2020년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했다. 현재 남산 예술 센터의 시도는 한문위와 서울시로 넘어온 것 같다. 특히 문화 체육부 산하 기관으로 아르코 대학로 예술 극장(이하 예술 극장)을 운영하는 한문위는 정부 예산을 통해 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의 배리어 프리 버전 제작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산 예술 센터의 사업 취지를 가장 잘 이어갈 수 있는 기관이다. 예술 극장은 2018년부터 2021년에 이르기까지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극장 시설을 수리하는 절차를 거쳤으며, 2021 년는 남산 예술 센터가 애초 목표로 했던 공연 터치 투어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하였다. 예술 극장은 2020년 11월부터 “장애 관객의 공연 접근성 향상 및 비장 애 관객의 공연 경험 확대”를 목표로 배리어프리 공연 제작을 지원했다. 첫 작품은 한문위가 직접 사업을 주관하는 봄 작가, 겨울 무대 상연작 <여름이 지나갈 때>였고, 2021년에는 민간단체로 지원 범위를 확장해 총 다섯 개 작품의 배리어 프리 버전 제작을 지원했다. 당시 예산은 총 8,500 만원이 소요되었으며, 지원작 다섯 편 중 연극은 네 편(<새들의 무덤>, <추락 II>, <별들의 전쟁>, <로테르담>)이었으며 그 외에 무용 공연 <피스트>가 있었다. 이 중 <추락 II>의 경우 전 회차 수어 통역 및 개방 식 자막 해설이 제공되었으며, <별들의 전쟁>을 제작한 극단 신세계는 공연 종료 후 온라인 영상 버전을 제작할 때 예술 극장과의 협업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을 토대로 극단 자체 내에서 배리어프리 작업을 진행했다. 2021년 예술 극장은 배리어 프리 공연 제작의 단발 성 지원을 넘어 극단 단원이 직접 참여하는 자막 제작 워크숍을 진행하며 교육과 실습 기회를 제공했다. 극단 신세계의 <별들의 전쟁> 자막 제작은 그 대표적 성과로 볼 수 있다. 이외에도 <피스트>는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에서 민간 예술 단체 단독으로 제작하는 무용 공연 중 공공 극장과 협업으로 음성 해설을 시도한 사례”로 홍보 되었고, 공연 종료 후에는 (주)사운드플렉스스튜디오의 주관 하에 온라인 영상 버전으로도 제작되었다.